Astro 피인수 건에 관하여

이메일 클라이언트 Astro가 Slack에 피인수된다고 공지했습니다.

바로 한 달 여 전에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린 Newton Mail이 생각나는데 말이죠. Newton Mail에서 별다른 킬러 기능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 Astro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필요해 보일 법한 이메일을 선별해 준다고 광고를 했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로 잘 작동했었습니다. 한국어 메일까지도요. UI도 굉장히 깔끔해서 Spark 앱이 구려보이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Spark 앱도 상당히 깔끔하게 잘 만든 앱인데 말이죠.

업무 협업에 있어서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는 Slack에서 인수한 거라 더욱 흐으음스럽습니다만 메일 클라이언트 제작사 입장에서는 가장 훌륭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잘 쓰던 메일 클라이언트가 사라진다니 아쉽군요.

* Readdle사에서 만든 Spark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오늘 모하비 대응 업데이트와 동시에 다크 모드를 지원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더군요.


라즈베리 파이 3B + 구입 및 세팅기

한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블로깅에 소홀했습니다. 이래저래 재밌는 일이 많았거든요. 우선 라즈베리 파이 3B+ 구입한 이야기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raspberry pi 3B+{.center-image}

기존에 있던 라즈베리 파이를 이태원으로 보내고 나서 그냥 그냥 지내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테스트용 백엔드 서버를 구동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뭐 AWS 같은 걸 써도 좋았겠지만 라즈베리 파이 하나 정도는 쟁여두는 것도 좋을 법해서 질렀습니다.

의외로 인클로저를 마음에 드는 걸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3B+ 용 인클로저 디자인이 다양하지 않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전부 3B 용 인데, 기판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3B+ 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게 컸습니다.

그래서, 그냥 3B용으로 질렀습니다. 안 맞는 부분은 잘라내면 되겠지 하면서 말이죠. 이 제품이었는데 받고나서 굳이 3B+ 모델과 호환이 불가능하다고 빨간 글씨로 적어놓은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enclosure cut

인클로저 안쪽에 뚫린 구멍에 실톱을 넣어서 각 층을 잘라내고 줄로 다듬은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POE 핀이 생긴 것 외에도 칩 위치가 미묘하게 바뀌면서 아래쪽까지 절개 작업을 해주어야 했습니다. 아래쪽으로도 핀이 박히니 아래판도 똑같이 작업을 해주어야 했구요.

그렇게 작업을 하고 난 후에도 쿨링 팬이 들어가는 위치가 미묘하게 칩과 맞지 않습니다. 이건 원래 3B 때부터 그런건지 3B+에서 칩 위치도 바뀐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팬도 중간에 제조사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캡쳐 이미지와도 다른 데다가 핀 꽂는 지침도 제공이 안 되어서 직접 찾아보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GPIO 포트에 대해서 문서화가 되어 있더군요. Raspberry forum - GPIO Documentation

다행히 기판에 손상은 가지 않았는지 부팅은 정상적으로 됩니다. 집에 남는 SD카드가 없어서 임시로 128GB짜리 마이크로 SD 카드를 끼워줬는데 덕분에 라즈베리 파이 주제에 저장 공간이 제 맥북과 비슷한 라즈베리 파이 시스템이 동작하고 있습니다. 임시용 나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ynology 나스에 비해서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인 듯 합니다. 아무래도 Synology는 나스에 특화된 OS를 싣고 있다보니 생각대로 안 되는 게 너무 많더라구요. 라즈베리 파이는 용량이 좀 작은 게 흠이기는 합니다. 뭐 그거야 외장 하드를 물리면 될 일이니까요.

사실 Ubuntu Mate를 설치하고 싶었습니다만 삽질하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Raspbian에서 파일을 옮겨서 부팅에 성공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Raspbian으로 설치를 진행했는데, Raspbian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Ubuntu Server는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Ubuntu Server도 깔아볼까(쿨럭) 싶긴 해요.

여하튼 애초 목적대로 이 파이는 백엔드 연습용 파이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nginx 설치해서 웹 서버로 쓰면서 MariaDB와 연계하는 연습이랑 Python까지 연계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installing nginx

MariaDB


따릉이에 대하여

요즘 저녁에 시간이 나면 자전거를 가지고 한강에 나가서 타고 있습니다. 운동 겸 취미인 셈인데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구요.

자전거를 타다 보면 따릉이라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대여 자전거들이 많이 보입니다. 친구끼리 타는 경우도 있고 연인끼리 타는 경우도 있죠.

한강이라는 유례없는 자연환경과 그 한강을 따라서 조성된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정책이 항상 좋게만 흘러가는 건 아닌 듯합니다. 생각보다 위험한 광경을 많이 보거든요.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위험 장면은 따릉이를 대여해서 한강으로 나가는 도중에 이어폰을 끼고 주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방을 주시해야 하는 자전거 특성 상 한 쪽 귀라도 열어놓아야 하는데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주행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렇다고 지적해주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그냥 넘어가기는 했는데 속으로 대단히 미안하더라구요.

그 외에도 주행로 한가운데서 멈춘다거나 주위도 살펴보지 않고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는 자전거들이 종종 있습니다. 천천히 가는거야 어쩔 수 없고 그 부분은 빨리 가는 사람들이 감안해서 운행해야 하는 문제겠지만 주행로 한가운데서 정지하거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건 타인에게도 본인에게도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눈치더군요.

안전 교육 이수 의무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릉이 대여 시 안전 수칙 홍보 정도는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 그런 거 없어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들이지만 확실하게 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Newton Mail의 서비스 종료 결정에 대하여

Newton Mail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기본 메일 앱을 벗어나서 사용했던 서드파티 앱이 CloudMagic이었는데요, 무료 앱 주제에 OS X과 iOS를 모두 지원하는 게 인상깊었던 걸로 기억합니다.1

2016년에 구독 기반 모델로 전환하면서 기존 사용자들에게 1년 무료 구독권을 지급했었고, 그 기간이 끝나면서 저는 Spark 클라이언트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CloudMagic이 나오던 시점에는 무료 앱 중에 단연 발군이라고 부를 만한 기능을 탑재하고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이고, 유료 앱 중에서는 동기화 기능을 제외하고는 딱히 차별화 될 만한 기능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Gmail 필터 기능을 십분 활용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기능들이 딱히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게다가 Newton Mail이 유료 기반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Spark 메일이라든지 다른 막강한 무료 앱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딱히 차별화된 기능도 없이 유료 구독 기반의 앱이 이런 무료 앱과 경쟁할 방법은 실질적으로 없다고 보아야 했습니다. 사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Newton Mail은 상당히 오래 버텼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Line 메신저라든가 Telegram 등의 메신저가 등장하면서 메일의 사용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대기업의 기본 메일 앱은 제외하고 메일 앱을 매달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사용할 만큼 메일이 업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던 시절은 지나간 것이죠.

아무튼 지금은 더 이상 쓰지 않지만 한동안 잘 쓰던 메일 서비스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몇 자를 적어보았습니다. 지금은 SparkAstro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서비스였다고는 하더라도 쓴 맛을 감출 수가 없네요.

  1. 아마 안드로이드도 지원했을 거예요. 모두 동기화되면서 말이죠. 무려 무료앱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