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이런 메일을 받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용케도 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접속을 해서 수상했던 구글은 접근을 차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이런 메일을 받습니다. 페이스북 부계정에 애초에 접속 자체를 잘 하지 않긴 하지만 누군가 로그인을 시도했다는 것이죠. 이번에는 대만에서 접속했던데 동일 인물이 하루 만에 3천 킬로미터를 움직인 건지 VPN인건지 동업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재주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페이스북에 고마워 해야 겠군요. 사실 페이스북은 털어도 본계정만 아니면 크게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

그래서 잠긴 계정을 활성화 하기 위해 로그인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본인 인증 방식이 꽤나 독특하더군요.

이렇게 친구들 5명 사진을 던져주고 8지선다로 물어봅니다. 아마 모종의 알고리즘으로 최대한 겹치지 않게 뽑았겠거니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굉장히 신선했어요. 건너뛰기는 최대 2회까지 허용합니다. 3번째부터는 어떻게 될 지 궁금했지만 매우 귀찮은 관계로 큼.

단지, 페이스북에 있는 친구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친구들이라는 점,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 지인들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산다는 점1이 웃음 포인트였죠. 특히 여성 친구들은 졸업하고 상당히 많이 변했기 때문에 알아보기가 난감했습니다. 뭐 안경만 벗어도 다른 사람인 줄 아는 제 눈썰미가 문제이기도 하지만요.

보면서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 동시에 우리나라 상황이 생각날 수 밖에 없더군요. 제가 저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나라죠.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덕지덕지 깔리는 액티브 엑스는 덤이죠. 속도만 빠르면 뭐하나요. 그 빠른 속도로 삽질을 하는데. 밝은 면을 보자면 최근에는 아주 조금 나아질 기미를 보인다는 점이랄까요.

그래서 말이죠, 재밌다는 생각이 드는만큼 씁쓸한 상황이었습니다. 이건 뭐 경쟁이 필요하다고 할 수도 없겠네요. 페이스북과 경쟁할만한 SNS가 없으니까요.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요 대체.


  1. 실제로 저 친구들 모두 졸업하고 만난 적이 없는 친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