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노후 배터리 탑재 기기에 대한 스로틀링을 걸어놓은 것을 인정한 이후로 하루가 멀다하고 배터리게이트 사건이 들러오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최대 전력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서 동작 속도를 늦춘 것이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 일부러 속도를 늦췄다 뿐인거죠.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 동의도 없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게 잘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물론 사람들은 이런 기능이 없었다면 그것대로 불평을 했을 겁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굉장히 들쭉날쭉해지거든요. 제 이전 홍미 프로가 그랬습니다만, 상당히 짜증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배터리 관련된 기능은 킬스위치로 켰다껐다 하는 게 아니라 리부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킬 스위치로 못 넣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공지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물론 그랬다면 그것대로 사람들은 욕을 했을 겁니다. 그래도 그랬다면 적어도 이렇게 신뢰도에 금이 가지는 않았겠죠.

이제 사람들은 아이폰을 넘어서 애플 제품 전반의 성능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할겁니다. 아이패드와 맥북, 애플워치가 되겠군요. 어쩌면 데스크탑 계열도 모종의 이유로 스로틀링이 걸린다고 의심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중요한 건 애플이 제품의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입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 딱히 동정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니군요. 형편업는 A/S——물론 국내에 한해서입니다——에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가는 제품 철학1, 날이 갈수록 늘어만가는 소프트웨어 버그들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격까지. 그나마 잡스 시절에는 이걸 포장이라도 잘 했지, 팀 쿡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애플을 바꿔놓는 데 성공했습니다만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궁금하군요.

  1. 심지어 이번 아이폰X는 처음 느끼기에도 두껍고 무거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