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나온지는 꽤 됐고 지금 후속 모델이 나오네 마네 하는 판이기는 한데 말이죠, 그래도 샀습니다. 왜냐고요?

어차피 정식 리뷰들은 많았으니 사건이 듬뿍 들어간 개인적인 후기로 적어보겠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 받아서 사흘 간 사용해보고 적은 간략한 후기입니다. 당연히 추후 변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 20일에 주문해서 이듬해 3일에 받았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연말 선물로 인기가 많아서 아예 못 구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만, 그래도 20만원 넘는 물건이 해가 바뀌고서야 오는 애플은 반성해야 합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 사실 완전 무선 이어폰치고는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다른 쓸만한 무선 이어폰들 가격대가 워낙 높게 형성되어 있어서 애플제품 중에는 드물게 무난해 보이는 가격대입니다. 저렴하다고는 못하겠군요.
  • 박스가 큽니다.
  • iCloud 계정 간 동기화는 꽤 신기하고 편합니다. 다만 맥 미니에서는 설정이 좀 걸려서 수동으로 페어링을 해주었습니다.
  • 뚜껑 까는 느낌이 찰집니다. 찰칵 탁 찰칵 탁. 다만 열림 감지를 위해서 자석이 붙어 있는데 거슬립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리고 뚜껑이 좌우로도 미세하게 흔들리는데 기분이 나쁠 정도는 아니더라도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20만원 짜린데 말이죠.
  • 에어팟을 귀에 착용하고 아이폰이든 맥이든 연결되면 디링 하면서 낮은 음으로 알려줍니다. 마음에 들어요.
  • 오픈형 치고는 저음이 꽤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드라이버에서 저음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저음이 나오면 에어팟을 진동시키는 느낌의 저음입니다. 음, 딱히 싫다는 건 아니지만 글쎄요.
  • 딜레이가 있습니다. 동영상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리듬게임에는 다소 간 지장이 있습니다. 0.1초에서 0.05초 정도 딜레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걸로 리듬게임은 포기하세요. 그래도 싸이터스 정도는 그럭저럭 할 수는 있습니다 정 급하다면 말이죠.
  • 설정은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블루투스 장비 화면에서 할 수 있습니다. 좌우를 각각 설정할 수 있는데 이전곡/다음곡/재생-일시정지/시리 호출/끔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좌측에는 다음곡, 우측에는 시리 호출을 설정해놓았습니다.볼륨 조절은 시리가 합니다. 픽셀 버드는 안 그렇던데요.
  • 무선 연결은 그럭저럭 안정적입니다. 완전 말도 안 되는 거리·각도에서 연결이 끊긴다거나 하는 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다만 신촌에 가니 초기 연결이 불안정한 증상을 보이긴 했습니다. 거기야 뭐…
  • 규정 상 검은 바지를 입고 다녀야 하는데 굉장히 먼지가 잘 낍니다. 검은색이라 더 눈에 띄는데 손으로는 잘 떨어지지도 않고 구석에 처박혀서 꺼내기도 쉽지 않은 부분에 유독 끼네요.
  •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무선 이어폰으로 넘어가고 싶다라면 추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안드로이드로 넘어갈 예정이다라면 Jaybird를 추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