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말까지만 해도 맥에서 트위터는 Yorufukurou를 쓰고 있었습니다. 공부하는데 트위터 클라이언트에 4만원 돈을 지불하는 건 낭비같았거든요. 저래뵈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무료 클라이언트 주제에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유료들과 경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료 클라이언트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맥용 공앱은 정말…

하지만 결국 다른 클라이언트로 넘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미지 첨부가 여러 장 있어도 제일 처음 한 장만 보여줬거든요. 그 때는 트위터리픽도 구버전이었고, 거의 유일한 대안이 Tweetbot이었습니다. iOS에서 쓰고 있기도 했고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트윗봇을 사서 만 1년을 잘도 우려먹었습니다. 덕분에 본캐는 4k를 넘어섰습니다.

물론 1년동안 쓰면서 불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불안정한 Tweet Marker Sync 기능이라든가1 계정 간 전환 단축키의 부재라든가 형편없는 미디어 지원이라든가 말이죠.

그러던 차에 맥용 트위터리픽 크라우드 펀딩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결국 결과물을 내어놓았습니다. 최근 추세에 맞게 플랫 디자인, 다크 테마, 아름다운 폰트를 강점으로 내세웠죠. 실제로 동기화에 있어서도 강세를 보였고, 여러가지 geek 입장에서 반길만한 기능들을 갖추었었습니다. 최근에는 (트위터 공식 api가 없는) 투표 기능을 탑재했다면서 또 한 번 대대적으로 광고 아닌 광고를 했던 적이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최근에 트위터리픽을 버리고 트윗봇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1. 트윗 로딩 갯수 제한

트위터리픽은 1000개 이상의 트윗은 로딩하지 못하더군요. 사실 1000개가 타임라인에 쌓일 일이 있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뉴스계정이나 트위터에 상주하는 사람을 두세 명만 팔로우해도 타임라인 1000개 넘기는 건 순식간이더군요. 그리고 저는 바빠지면 가장 먼저 트위터를 안 보는(카카오톡은 원래 자주 보지 않기 때문에) 사람입니다. 그랬다가 돌아오면 2~3천 개는 우습죠. 트윗봇은 어떻냐구요?

tweetbot tweets loaded

2. OS 간 기능의 비대칭

사실 이건 일전에도 적었던 적이 있는데, 트위터리픽은 OS 간에 기능적 비대칭이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많이 짜증납니다. 사용함에 있어서 짜증이 느껴질 정도면 그건 아무리 예뻐도 예쁜 쓰레기죠.

3. 과장·허위광고

poll detection

최근에 트위터리픽은 투표 감지(Poll Detection) 기능을 넣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공식 API를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웹페이지에서 HTML 태그라도 확인하나 했습니다.

알고 보니 단순히 #poll 같은 해시태그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거였네요. 그리고 저 poll status button을 누르면 웹 버전 트위터가 열리는 구조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거의 사기가 아닌가 싶군요.

4. 프로텍트 계정 트윗의 리트윗

사실 가장 결정적으로 트위터리픽에서 다시 트윗봇으로 옮기려고 마음먹은—다크 테마와 커스텀 폰트를 버리고서라도—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트위터리픽에서는 프로텍트 계정의 트윗도 리트윗이 되는 걸로 나타납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에는 나타나지 않죠.

현재 프로텍트 상태인 제 원계정에서 제가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의 트윗을 공개 계정으로 보내려고 하면, 1. 프로텍트 계정에서 리트윗-> 2.공개 계정에서 다시 리트윗의 순서를 거쳐야 합니다. 만약 리트윗하려고 한 계정이 프로텍트였더라도 원계정에서는 정상적으로 리트윗이 된 걸로 나타나게 되죠. 하지만 공개 계정에서는 리트윗이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차단당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습지만 오늘 실제로 겪은 사례네요.

한참 뒤에서야 이 트위터리픽의 버그(?)라는 걸 떠올렸습니다. 만약 왜 저를 차단하셨나요라고 물어봤으면 음… 상상하기도 싫군요.

아 참고로 트윗봇에서는 프로텍트 계정의 트윗을 리트윗하면 아래처럼 나옵니다.

action denied


5. 동시에 쓸 수 없는 까닭

트위터리픽은 좀 낫습니다만 트윗봇은 위에서도 적었듯이 Tweet Marker Sync 기능이 개똥망입니다. 심지어 맥<->아이폰<->아이패드도 되다말다 해요. 우습게도 iCloud 동기화는 그럭저럭 동작을 합니다. 대신 iCloud 동기화를 선택하면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죠. 파랑새가 폴 하다드 눈알을 쪼아주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람이 있군요. 농담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예쁜 쓰레기를 고르느니 눈이 좀 부시고, 글씨체가 좀 맘에 안 들더라도 그냥 쓰던 놈으로 돌아갈겁니다. 구관이 명관이었군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격이 거의 두 배였으니.

p.s. 이 글을 작성하면서 인터넷을 찾던 중에 트위터리픽이 URL Scheme을 지원한다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만, 또 다시 고민이 시작되는군요… 기본적인 사용법은 일전에 적어둔 적이 있긴 합니다만.

  1. 처음에는 Tweet Marker Sync 서버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Twitterrific에서는 잘만 동작하더군요. 결국 Tweetbot 개발자가 엉망으로 짜놨거나 의도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일지는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