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Wunderlist를 인수하고나서부터 조금씩 2Do로 옮겨가고 있습니다.1 자연어 입력이 되지 않는 2Do에서 자연어 입력을 모방한 2Do Alfred Workflow를 만들고 Wunderlist에 있던 작업들도 틈틈이 2Do로 옮기고 있죠. 대충 중요한 것들은 옮기고 필요없는 것들은 해치워버리거나 삭제해버리는 식입니다.

여기 그 해치워버리는 작업이 하나 더 있어서 블로그에 적어둡니다. PC Monitors Suck - User UN-friendly in So Many Ways라는 글인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대충 컴퓨터 모니터는 구리다-여러 방면에서 사용자 비친화적이거든 쯤 되려나요.

The PC market has been supplying monitors for more than thirty years and you might have thought that, by now, the design would be really well matched to users. No such luck!

대충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으로부터 4달 정도 된 글인데 내용인즉슨, 1. 입력 단자가 아래에 있어서 케이블을 꽂으려면 모니터를 엎어놔야하고 2. 붙어 있는 단자 이름은 읽기도 힘들고 3. 다중 연결을 사용할 때 전환이 불편하다 쯤 되겠습니다. 따라서 이 모니터들은 리뷰어나 IT 직종 종사자들을 고려한 디자인이 아니라고 하는 내용이네요.

일단 사용자 친화적인 모니터는 대체 어떤 식이어야 하는지가 궁금하군요. 설마 리뷰어나 IT 직종 종사자들을 위해서 사용자들이 불편한 디자인을 한다거나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아니길 바라야겠군요.

crt

사진은 구형 CRT모니터입니다. 보시다시피 연결 포트가 뒷면에 있어서 케이블을 꽂았다 뺐다 하기는 쉽죠. 그런데 이게 과연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했나요? 일반 사용자가 케이블을 몇 번이나 뺐다 꽂았다 할까 싶군요.

HP 2072a

HP 2072a 모델입니다. 이전에 쓴 글에서 등장하는 세 번째 서브 모니터죠. 바로 볼 수 있듯이 포트가 후면에 있습니다만 덕분에 베사 홀이 영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모니터 암에 걸 수 있으니. 하지만 본연의 기능인 벽걸이는 굳바이가 되어버렸죠. 이게 과연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인가요?

단자 이름이요? 단자 모양 보고 케이블 모양 보고 끼워 맞추는 게 빠릅니다. 케이블 이름은 살 때나 필요하죠.

다중 연결이요? 과연 일반 사용자가 DVI 연결이랑 HDMI 연결을 동시에 사용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 그 정도로 하드하게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과연 케이블 꽂는 시간을 아까워 할까요?

지금의 모니터가 결코 쓰기 편하기만 한 물건이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분명히 메뉴 버튼은 직관성이 거지같고 이걸로 뭔가를 설정하려면 매번 실수하기 일쑤죠. 결코 자주 쓸 것을 상정하고 디자인한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원문에서도 적었듯이 모니터 회사는 기본적으로 회사이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해야 합니다. 리뷰어나 IT 종사자들만을 대상으로 제품을 디자인할 수는 없다는 거죠.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니터 조작 버튼이 불편하다고 해서 이 제품을 안 산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자주 쓰는 기능이 아니니까요. 마찬가지로 저라도 돈을 좀 더 주고 불편하게 케이블이 뒤에 달려있는 제품을 사느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저렴하고 화면 잘 나오는 모니터를 사겠습니다. 모니터의 본질은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지 버튼 누르고 케이블 꽂았다 뺐다 하는 게 아니니까요.


  1. MS가 Wunderlist 팀을 해체해서 To-Do 개발팀으로 흡수했거든요. 즉, Wunderlist는 더이상 없습니다. “Once we are confident that we have incorporated the best of Wunderlist into Microsoft To-Do, we will retire Wunderlist.” https://blogs.office.com/en-us/2017/04/19/introducing-microsoft-to-do-now-available-in-p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