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시킨 물건들이 하나 둘 도착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건 자전거 펌프군요. 便携式打气筒이니까 우리말로 하면 휴대용 펌프통 쯤 되겠네요. 筒인 부분이 포인트입니다.

사실은 펌프가 없어서 하나 사자라는 마인드로 샀는데 결과부터 적자면 의도했던 것과는 딴판인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이건 결코 메인으로 쓸 수 있는 녀석이 아니었던 거죠. 물론 뭐든 휴대용은 메인으로 쓸 수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만. 다른 작은 물건들—공이라든지—에는 대충 적당히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전거 용은 아닌 녀석이었습니다.

단점

우선 그 효율에 문제가 있는데, 타이어에서 바람을 다 삐고 40 PSI까지 올리는 데 대충 50번 정도 펌프를 해야 하더군요. 그리고 그 이상으로 갈수록 펌프질의 횟수는 증가하게 됩니다. 결국 90 PSI 선에서 멈췄습니다. 손이 너무 아파서요.

알루미늄 몸통에 굵기도 가늘다보니 잡는데 힘이 많이 들어갔던 거죠. 참고로 저는 아마추어 첼리스트인 동시에 펜스피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악력이 가장 세다고는 못해도 저보다 악력이 좋은 일반인은 그리 많지 않죠. 그런데도 이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로 충분히 바람을 넣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게다가 펌프질을 하면서 알루미늄 바디가 뜨거워집니다. 마찰이 되는건지 공기가 압축되면서 온도가 올라가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자전거 바퀴와 펌프 사이 호스가 짧아서 펌프질하기 편한 자세를 잡을 수 없었다는 점도 감점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장점

사실 단점이라고 해봐야 제가 의도했던 용도로 쓰기에 무리가 있다는 거지 물건 자체에 흠결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단점이라고 뽑은 것도 가만히 보면 휴대용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거거든요.

장점이라면 이거겠군요. 극도의 휴대성이 돋보인다는 점입니다. 시작부터 자전거 마운트를 제공하는 거죠. 물통 자리에 펌프를 달 수 있는 겁니다.

몸통이 알루이늄이라서 예쁘고 그 와중에 홈을 새겨넣어서 나름대로 그립감을 높이고자 했던 것도 칭찬해줄만 합니다. 물론 효과는 없었지만요.

그래서 결론은 이겁니다. 만약에 집에 펌프가 이미 있고, 이걸 비상 용으로 쓰려고 한다면 적절할 겁니다. 하지만 이걸로 메인 사용을 하려고 한다면 그건 말리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