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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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물건을 사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말이죠. 본디는 갈축이나 청축 텐키리스 제품을 사려고 했습니다만 돌연 이 녀석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찾아보니 2016년에 Plum84를 들이면서 장황하게 적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이렇게 적었죠.

종합해보니 아래와 같은 조건이 나타나게 되었다.

유선 연결
정전 용량 스위치
미니 사이즈
LED 키보드
(가능하면) 맥용 배열
그리고 가급적이면 저렴하게

뭐 요약부터 하자면 이 녀석은 첫번째 유선 연결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녀석입니다. 오리지널 토프레 정전용량 스위치는 아니지만 어쨌든 정전용량방식 스위치이고, 84배열보다 더 극단적으로 미니 사이즈(75배열)에 풀 RGB LED에 저렴하죠. 게다가 모든 버튼을 프로그래밍 가능합니다. 사실 Fn 키는 변경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가능하더군요. 즉, 온전한 맥 배열 키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구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샀는데, 무료 배송 주제에 DHL로 바로 쏴주더군요. 도착까지 일주일 남짓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 왔을 때는 많이 실망했던 게, 블루투스 신호 간섭이 일어나는지 자꾸 키가 반복 입력되는 겁니다. 초기에 간략하게 작성해뒀던 감상평을 보자면

며ㅕㅕㅕㅕㅕㅊ 가지 특징

  1. 세 가지 ㅁㅁㅁㅁㅁ모드가 있음; 사용자 설정 모드, 미디어 모드, 오피스 모드
  2. 연결 케이블이 미니 USB가 아니ㅣ라 마이크로 USB 케이블
  3. 어째 키감이 더 얕아진 것 같은데?

대환ㄴ장쇼인 부분

  1. 모드에 따라서 방향키가 바뀌는데 미디어 모드에서는 우쉬프트가 위로 ㅃㅃㅃ방향키가 돼버림(!) 그렇다고 fn이랑 깥이 누른다고 다른 게 없음. 그럴거면 애초에 같이 놓지?
  2. 오피스ㅡㅡㅡㅡㅡ 모드도 마찬가지. 오피스모드에서 미디어 제어할 방법이 없다. 사실 없지는 않고 위에 F8-뭐시기 키로 제어하면 되긴 하는데, 저거 못 외움
  3. 키가 뭉쳐서 입력되는 버그인지 오류인지 모를 증상이 있는데 이걸 제어할 방법이 없음.
  4. 이걸 소프트웨어로ㅗㅗ 설정으ㅡㅡㅡㅡㅡㄹ 해봐야 하는데 소프트웨어가 맥용이 없고 윈도우 용 밖에 없다.

저기서 오타는 한 자도 없습니다.

도저히 사용 불능이라고 판단하고 판매자에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소프트웨어를 달라고.

판매자가 영어를 잘은 못하는지 횡설수설했는데 결국 구글 드라이브 링크를 걸어줍니다. 사실 구매자가 원할 만한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아쉬운 부분은 맥용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점. 덕분에 윈도우용 노트북을 근 1년 만에 구동을 합니다. 업데이트하느라 거의 두 시간은 날려먹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소프트웨어를 실행해서 키를 맵핑합니다. 놀랐던 점은 Fn키도 맵핑이 가능했다는 점인데요, 하드웨어 메모리 기능이 결합되면서 온전한 맥용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ac key

더 놀랍게도 command 키랑 option 키를 함께 챙겨줬다는 점. 온전히 맥용 키보드 흉내를 내게 되었네요. 기왕 맥용 키보드로 쓰일 걸 염두에 두었으면 맥용 소프트웨어도 있었으면 좋았겠습니다만 그래도 가능한 게 어디냐 싶군요.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이전의 인풋 래그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는 점. BLE 4.0 주제에 거리가 조금 멀어진다고 여차하면 다시 래그가 생기는 점은 불만이기는 합니다만.

키감

일전에도 적었듯이 Plum84 키보드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Plum 키보드 키감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더군요. 뭐가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키감이 굉장히 얕아졌습니다. 어쩌면 기존에 쓰는 키보드 키캡을 바꿔서 그런가도 싶긴 하지만 이 정도는 키캡 바꾼다고 해결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75 배열은 그나마 덜 변태적인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84 키보드는 5.5u 스페이스바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거 들어가는 다른 키보드가 Noppoo 키보드 뿐이더군요. 말인즉슨 갈아끼울 키캡이 없었다는 겁니다.

다행히도 이 녀석은 6.25u 스페이스바를 사용한다고 하니 키캡놀이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좋은 키캡보다는 싸구려 키캡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애초에 제가 키감에 그리 민감한 사람도 아니고 하여 키감에 크게 할애할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키감을 따지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Plum 키보드를 찾아보지도 않았거나 이미 알고 있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애초에 NIZ 키보드가 Noppoo 키보드의 OEM스러운 느낌이니까요. 굳이 적자면 세절한 종이먼지들이 낀 키보드를 치는 느낌입니다.

기타

받아보고 처음 놀랐던 건 연결이 미니 USB가 아닌 마이크로 USB였다는 점, 동시에 케이블 끼우는 홈이 더 좁아져서 거의 끼워넣다시피 했다는 점. 아무리 봐도 한 번 끼우면 당분간 빼지 말라는 의도 같은데 블루투스 키보드 특성상 이건 디자인 오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속품을 상당히 많이 챙겨줬는데 command, option 키 외에도 스프링이라든가 내부 부속을 꽤 챙겨주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직접 보강이라고 하라는 의미인 걸까요.

RGB 백라이트가 박혀있다면 키캡에 좀 더 신경을 썼어도 좋았을텐데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이 가격대 키보드에 뭔가를 바란다는 자체가 우스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이번 키보드는 설정에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블루투스 키보드가 $149면 상당히 저렴한 축에 드는 편이죠. 그걸 감안하면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녀석임을 분명합니다.